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nPI5

[2부]




 "푸하하하!! 그렇게 만나게 된거였어? 뭐? 천사? 크하핫!! 이 녀석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구나! 크하핫!"




 "아 쫌 그만좀해요 창피하게.."



 "크흐흐..알겠다 하아하아.. 너무 웃겨서 배가 다 아플지경이구나 하하하!!"



 "아 안웃는다면서..!"



 "크흠..! 그래그래 알겠다. 알겠어."



 "..."



 나는 그날 저녁식사시간, 주변에 작은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어 늦게 집에 돌아온
외삼촌에게 이전에 있던 일을 들려주고는 한참 동안을 놀림받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애는 왜 말 한마디 없이 밥만 먹고 있는 거지?



 "뭘 그리 빤히 쳐다보니. 천사 닳겠다 닳겠어~"



 "아 쫌!"



 "크크. 영우야. 넌 천사랑.. 아니아니. 이 아이랑 통성명은 했니?"



 "그게.. 통 이애가 말을 안해서.."



 "..."



 자기 이야기가 나오는 도중에도 자기 앞에 높여진 조기 한마리의 살을 발라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이 아이는 나와 외삼촌의 대화에는 정말 별 신경도 안쓰고 있다는 티를
팍팍내며 매우 능숙한 젓가락질로 조기를 잘게잘게 해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 조금
많이 고팟던지 자신의 흰 쌀밥 한그릇을 싹 비우고도, 어느새 외삼촌과 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던 나의 숟가락 한번 대지않은 새 밥을 자신이 가져가 먹고 있었다. 원래
밥을 잘 먹지않던 나로서는 반찬만으로 배를 채우면 됬기에 그다지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외삼촌은 피식 웃고는 이내 나에게 미소 띈 얼굴로
말했다.



 "이 아이는 내 친한 친구의 딸이야. 이름은 루(淚) 성은 천(天)씨를 쓰고있지. 지금 내 
친구는 외국에서 열리는 작품 전시회 때문에 잠시 한국을 떠나있는 상태여서, 내가 루를
잠시 보살펴주기로 하고, 이렇게 나와 함께 지내고 있단다."



 "아~"



 나는 외삼촌의 설명에 그러려니 하고 수긍했다.



 딸그락딸그락.



 나와 외삼촌의 대화가 끝날즈음 이미 식사를 다 마친 루는 그녀의 식기를 챙겨서 싱크대
안에다 넣어놓고 2층으로 이어진 목조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끼익끼익.



 목조 구조로 되어있어 그런지 약간의 소음이 발생했지만, 나는 그런것일랑 일절 신경쓰지
않고, 그녀의 모습이 위층으로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기다리다가, 내 앞에서 조용히 식사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 아이. 루? 는 몇살이에요?"



 씨익.



 "왜? 관심있냐?"



 "아니.. 뭐.. 딱히 그런건 아니구요.."



 피식.



 "너보다 한살어려. 열 일곱살이다."



 "아.. 네.."



 팔짱을 낀 채 무언갈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나를 외삼촌은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은채로
한번 스윽 바라보더니 다시금 식사하기 시작했다.



 " 열 일곱살짜리 여자 애가 저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고..? 왜 그렇게.."



 달그럭! 달그럭!



 그렇게 어떤 생각에 빠져든 나의 생각은 외삼촌이 식사를 마치고, 식기를 정리하는 소리에
서서히 옅어져 갔다.



 "자, 영우야 네 방은 2층에서 복도 끝 방이다. 문은 나무로 되어있는데, 문을 보면 음각으로
'Hope'라고 새겨져 있을거다. 네 옆방, 그러니까 복도 안쪽 방 'Less' 방은 지금 루 가 사용하고
있으니깐 허튼생각일랑 하지말고, 알아들었지?"



 "외삼촌..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에요?"



 "너? 혈기왕성한 음탕소년이지. 크큭."



 "에휴.. 말을 말아요~"



 끼익.끼익.



 나는 외삼촌의 짖궂은 농담에 대꾸하고는 2층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의
시간을 바라보았다.



 " 열시.. 흐음. 열시밖에 안됐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곤하지? 어..? 시계가 멈춰있잖아?"



 시간을 확인하던 나는 나의 시계의 초침이 10시 24분을 가리키고 있는걸 보고, 시간에 맞지않게 피곤하다
느끼고 있었는데, 시계가 약이 다 떨어져서인지 멈춰선 것을 보고서 대략 실제 시간이 11시쯤 되겟거니
하고 생각해버렸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하며 위로 올라가던 도중 외삼촌의 목소리가 아래에서 들려왔다.



 "좋은 꿈 꾸고, 잘자라 영우야~"



 "네에~ 외삼촌도 좋은 꿈 꾸세요~"



 계단 아래에서 들려오는 외삼촌의 목소리에 대꾸해 준 나는 내 방인 제일 끝 방 앞에
도착해 문을 열었다.



 끼익.



 여긴 어딜가든 나무로 되있어서 그런가 뭐만하면 다 소리가나네.. 어찌됬든 방 안으로
들어온 나는 생각 외로 단정하게 정리 된 내부 모습에 약간 의아해졌다.



 '음? 원래 안쓰는 방이라했는데 나 온다고 정리해 둔건가?'



 나무로 된 책상과 테이블. 그리고 나무로 된 침대에 옷걸이,거울 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건 다 갖추고 있는 방이었다. 나는 내 가방을 옷걸이가 있는 곳에 대충
집어 던지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으아아~ 살것같다. 하루종일 너무 걸어다녔더니 발바닥이 걸레짝이 되버렸네. 그나저나
이거 너무 졸려서..흐아암~"



 거나하게 하품을 한 나는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지는 내 눈꺼풀을 궂이 무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편안히 감아버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새근새근 아주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