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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단편 연애소설입니다.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 군인이거든요 .. ㅠ  ㅋㅋㅋ. 즐겁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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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 : 안면근육의 움직임으로 나타내는 기쁨의 표현. ]
< 男 >

쿵! 쿵!



 "으휴.. 겨우 다 옮겼네 이 많은 걸 언제 다 정리하지.."



 나는 오늘 회사 근처에 작은 자취방을 구해 그 곳으로
이사했다. 그 동안은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반복했지만,
부모님께서 안쓰러우셨는지 굳이 이렇게 방을 마련해 주
셔서 마다하기도 뭣하게 됬다.



 "끄응.. 차! 휴.. 이걸로 거의 다 정리된 것 같은데?"



 팔뚝을 걷어부치고 몇 시간 가량 씨름한 결과, 대충
사람 한명이 살만한 집이 만들어졌다. 무늬없는 벽지, 대
강 얼기설기 정리되어 있는 식기구. 누가 봐도 남자 혼자
사는 집이다. 어느덧 창가를 통해 붉게 타고있는 노을이
내 방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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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 >


 아랫집에 누군가 이사를 왔다. 휴.. 저번에는 시끄러운
아저씨였는데 이번에는 부디 그런 사람이 아니였으면..
음.. 베란다를 통해 슬쩍 창문 밖을 바라본다. 다행히
20대 후반의 젊은 남자다. 저 남자도 나를 이상한 사람
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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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 >


 날이 밝았다. 나는 매일 타던 전철을 뒤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 귀에는 최근 다운로드 해 아이팟에 넣어놓은
최신 곡이 랜덤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음? 방금 누가
쳐다본 것 같은데.. 음.. 요즘 기가 좀 허한가보다.



 일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 있는 편의
점에 들려 맥주 한 캔을 집어들었다.



 '한 캔이면 충분하겠지?'



 나는 맥주를 계산대에 올려두고 지갑을 꺼내들었다.



 "2..2500원 입니다."



 조금 더듬는 말투. 알바가 처음인가? 문득 궁금해진 나는
고개를 들었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 여자다! 평소에 나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여자. 조그마한 얼굴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차오를 듯한 맑고 큰 눈. 잠시 굳어있던 나는 그녀의
채근에 정신을 차렸다.



 "뭔가 잘못되었나요?"



 "아..아닙니다. 여기 2500원이요."



 나는 그녀가 맥주를 봉투에 담자마자 그것을 잽싸게 낚
아채듯 밖으로 달아났다. 혹시나 그녀가 붉게 달아오른
내 얼굴을 보면 어쩌나 해서 말이다. 



 철컥!



 집안에 들어와 한동안 세차게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을
조금 진정시키고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오묘한 기분으로
그녀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한참을 고민해 보았다.



 딸칵! 치이익.. 



 꿀꺽!



 "휴우.. 일단 뭐! 자주 찾아가야겠지. 으아..피곤하다"



 나는 아직까지도 진정하지 못하고 약간이나마 두근대는
심장을 뒤로 한 채, 눈을 감았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나는 어제의 편의점을 다시 찾
아갔다. 그런데..



 "없네.."



 그녀는 없었다. 하긴 아르바이트인 만큼 그녀는 오후
파트타이머구나..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는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저녁길에 나는 다시 편의점을
찾았다.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어제와 같은 복장으로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눈여겨 보지 못
했지만 그녀가 입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어디 아픈건가..?'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주책이다. 내가 뭐라고 그녀의 
건강까지 걱정하고 있는지.. 그러면서도 나의 손은 편의
점 한쪽 귀퉁이에 진열되어 있는 감기약을 집어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3000원 입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지갑을 꺼내는 대신 입을 열었다.



 "저기요?"



 "네?"



 그녀는 나의 부름에 못들을 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화들
짝 놀라며 큰 눈을 껌벅였다. 



 "음.."



 옛말에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다.



 "..카드되죠?"



 이런 멍청이..



 "아.. 예.."



 그녀는 이남자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내 카드를 받아
결제를 하고 내게 다시 건네 주었다. 하아.. 나는 왜
이모양인지.. 나는 그녀가 건넨 카드를 받아 지갑에 넣고
지갑을 뒷주머니에 쑤셔넣은 뒤, 고개를 저으며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내 자취방까지는 이곳에서 채 5분도 안걸렸기에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며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헉..헉.. 저기요! 손님!!"



 "예?"



 "이거.. 놓고 가셨어요"



 그녀가 내민 손에 들려있는 건 내가 놓고 나왔던 감기약
이었다. 아차..! 바보도 아니고.. 사놓고 주지는 못할망정
두고 나오다니.. 나는 그녀가 내미는 감기약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후련한 표정으로 뒤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아차차!



 "저기요!"



 "네?"



 "혹시 이 근처 사세요?"



 "..."



 하긴 이렇게 갑자기 물어보면 누구든간에 다..



 "요 앞 자취건물 303호 살아요"



 "..에? 제가 203호 사는데.."



 "네. 사실 저번에 이사하시는 것 봤어요. 그럼 일 때문에
먼저 가볼게요."



 인사를 꾸벅하고 돌아서서 편의점 안으로 그녀가 돌아가는
동안에 나는 어떤 행동도 하지못하고 석상이 된 마냥 굳어
버렸다. 



 딸랑!



 편의점 문의 닫힘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을 때에야 나는
비로소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윗 집이라면.. 윗 집이라면.."



 나는 얼빠진 것처럼 중얼거리면서 얼굴 만면에 미소가 번
지는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웃고 있었다.




 다음 날은 주말이었다. 나는 아주 고정중에 고정 방식인 
떡을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자취가 무슨 떡을 돌리냐고 한다면
딱히 할 말 없지만 어떻게든 그녀에게 접근하고 싶은 수컷의
마음이랄까? 나는 그녀의 문 앞에서 그녀가 어떤 떡을 좋아하는지
몰라 4종류나 사버린 떡 접시를 굳게 붙들고, 용기있게 그녀의
집 벨을 눌렀다. 



 띵동.



 몇 초 뒤, 집 안쪽에서 문 쪽으로 다가오는 걸음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아..접니다 아랫 집에 새로 이사온.. 음.. 어제 감기약
이요"



 이런 멍청이.. 감기약이 뭐냐 감기약이.. 하지만 다행히
그녀는 별 신경쓰지 않는 듯 물어왔다.



 "네. 그런데 무슨일로 오셨어요?"



 "아.. 음! 떡이요. 이사 떡. 떡을 조금 돌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잠시 문 좀 열어주실래요?"



 "음.. 그럼 잠시만요."



 철컥! 턱!



 그녀의 현관은 반 쯤 열린 채, 걸쇠로 안에서부터 잠겨
있었다. 그녀는 벌어진 현관 틈새로 나의 인상착의를
확인하더니 안심한 듯. 다시 문을 닫아 걸쇠를 풀고는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이 때가 기회라 생각하며
그녀에게 환하게 웃어보이고는 말을 걸었다.



 "제가 한~참 전부터 떡을 돌리느라 목이 너무 마르네요..
휴우.. 죄송하지만 생수 한 잔만 얻어 마실 수 있을까요?"



 "..한 잔만이에요"



 "물론입니다!"



 됬다! 나는 그녀의 거실 겸 침실에서 그녀의 자취방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어차피 그녀는 물을 뜨러 간 사이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들킬 염려는 없었지만 혹여나 싶은 마음에
앉은 자리에서 방 안을 스캔해 보았다. 여러장의 사진.. 여러
장의 액자.. 이름이.. 이 경아.. 경아씨였구나.. 그리고..
음? 저건.. 내가 무언가 사진들 속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
내었을 때에 그녀가 생수 한잔을 들고 와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 컵을 받아들며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이름이 이 경아씨에요?"



 "그걸 어떻게.."



 그녀가 당황해하자 나는 그녀가 혹시 오해하지 않게 차분히
설명했다. 



 "저기에 걸려있는 액자에 쓰여 있더라구요. 실례라면 죄송해요"



 "아니에요.."



 "참! 제 이름은 최 민혁입니다. 나이는 28살이고 저기 근처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예에.."



 그녀.. 경아씨가 반응이 없자 초조해진 나는 질문을 던졌다.



 "경아씨는 21살이에요? 아니면 22살?"



 "..풋"



 됬다! 사실 경아씨는 솔직히말해 24~25살 정도 되어보이지만,
역시 여자는 나이를 무조건 깎고 봐야 한다니까? 



 "저.. 올해 27살이에요. 아시다시피 요 앞 편의점에서 아르바
이트하며 취업 준비하고 있어요"



 스물 일곱이라는 나이에서 나는 순간 합죽이가 되고 말았다.
동안이었구나..



 "경아씨 그럼 전 이제 그만 내려가 볼게요. 물 고마워요."



 "아니에요. 그런데.."



 "예?"



 나는 경아씨의 부름에 신고 있던 신발을 잠시 놓아둔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의 마스크.. 안물어 보시네요?"



 아..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궁금하긴 했었다.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액자 속 사진마다 마스크, 심지어는 집 안에서 마저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좀 신기하긴 하지만..



 "음.. 저는 무언가 궁금하더라도 물어보지 않는게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닌가요?"



 "..고맙습니다."



 "제가 더 고맙죠. 물 잘먹고 갑니.. 아! 저기 고마우면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어떤..?"



 나는 그녀에게 나의 핸드폰을 들이밀며 씨익 웃고는 말했다.



 "경아씨의 번호 알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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