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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의(白衣)의 악마 ]  


 어느 시골의 한 병원.
이 병원에는 젊은 남자 의사 한 명과
여자 간호사가 둘.
 이렇게 총 3명이 전 인원으로 되어있으며,
 이곳은 위로는 2층, 아래로는
 지하 1층의 낡고 오래된 병원이다. 

병원은 101, 102, 201, 202호실로 되어
있으며, 수술실과 응급실은 따로 이어져 있고, 입원환자를
위한 침대는 각 호실당 4개씩 총 16개를 구비해두고 있다.
병원의 침대 머리맡에는 16개의 번호가 각각 쓰여있는데,
이전까지 14개의 침대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만이 입원해
계셨다. 특이한 점은 입원한 환자가 모두 나이든 환자만
있는 것과 그 중 14개나 채워져 거의 만원을 이룬다는 것
이다.

 15번과 16번 침대에 오늘 처음 입원한 남자와 여자는
이 희귀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저씨. 여기 좀 이상하지 않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만
입원해 계신것은 시골이니 그렇다치더라도, 이 주변에는 
사람도 많이 살지 않는데, 이렇게 입원한 환자가 많다는게
미스테리하지 않나요??"



  오늘 나와 같은 날에 내 옆자리에 입원한 이 여자는 말이
너무 많다. 쉬지않고 쫑알쫑알 입도 아프지 않나?



  "아저씨 말 안해요? 어휴! 참 답답한 아저씨네 이런
 신기한 현상은.. 아얏!"

  "거 봐라. 팔이 부러졌으면 조용히 요양이나 해라."




  그녀는 말하다말고 부러진 자신의 팔을 부여잡고는 아파했고,
나는 그 모습에 혀를 차며 한마디 해주고는 팔짱을 낀채
눈을 감았다.



  "치이.. 말을 해도 꼭 그렇게.. 음.. 아저씨말고는 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 말 걸기가 좀 어렵단 말이에요.
그리고 다들 안색도 않좋으시고.. 음~ 아저씨는 어쩌다
입원했어요? 붕대를 보니 허벅지 쪽 다치신 것 같은데
일하다가 다치셨구나? 무슨 일 하는 분이세요?"


  "..좀 한가지씩 물어봐라 시끄럽다."




  나는 옆자리의 여자가 하는 소리에 살짝 긴장했다.
나의 허벅지에 난 상처는 총상. 나는 조국의 특수요원으로
전문 장기밀매상을 소탕하던 도중 그들의 총에 허벅지를
관통당했다. 그에 나는 응급처치를 하고, 믿을만한 이가
있는 이 병원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내가 상처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자 머쓱했는지 옆자리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저는 신소연 이라고 해요. 그리고 전 요 근처 ㅇㅇ대학에
다니는 학생이에요. 팔은 넘어지다가 땅을 짚었는데 이렇게
됬지 뭐에요? 히히. 제가 좀 덜렁대거든요~ 그리고 저는.."



  끼익.



  옆에 있던 여자는 입원실의 문 열리는 소리에 말을 멈추고
고갤 돌렸고, 곧 그녀의 입에는 함박 웃음이 피어났다.



  "민후야!"



  문이 열린 뒤, 들어오는 남자는 어느면에서 보나 옆자리
여자의 또래같았다. 다부진 체격에 균형잡힌 몸. 운동을
좋아하거나 혹은 전문적으로 했던 적이 있던 것 같다.
아무리 옷으로 가린들 그런 걸 모를 내가 아니다. 건강한
청년 하나가 들어오는걸 내가 빤히 보고있자. 옆자리의 
여자는 나에게 말했다.



  "제 남자친구 이민후 에요. 잘생겼죠? 착하기도 얼마나
착한대요~ 제가 아픈건 또 어떻게 알구.. 아얏!"



  따악!



  "재밌는 커플이군."



  문을 열고 들어온 그 청년은 내 옆자리의 여자에게
곧장 다가가더니 손을 들어 여자에게 꿀밤을 한대 먹이
고는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에 한대 맞은 
여자는 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친구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남자친구 이민후는 그녀, 신소연을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우.. 너 바보야? 누가 넘어져서 팔이 부러져? 그리고
누가 걱정시키래? 뭐? 문자에다가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너 진짜 혼나볼래? 내가 얼마나.."




  꼬옥.




  "미안해~"

  "..으휴."




  소연은 자신을 타박하는 민후의 말에 찔끔하더니 자신을
걱정했다는 말에 이내 웃으며 민후의 품에 안겨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괜시리 눈꼴시려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 내 표정을 보았는지 그 남자 민후는 나에게
꾸벅 인사하더니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소연이 남자친구 이 민후라고 합니다.
소연이가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난 괜찮아. 심심하진 않았으니까"

  "어엇! 아까는 나보고 시끄럽다고.."

  "스읍!"

  "치.. 알았어.."




  소연의 징징거림이 있자 민후는 그런 소연을 제지했고
이내 내게 미안해했다. 난 짧게 괜찮다고 말하고는 그들의
반대편으로 새우잠자듯 누워 그들 모르게 내 침대 아래를
더듬어 보았다.




  '음.. 리볼버 한 정과 한 발.. 제대로 있다.'




  내가 임무수행도중 챙긴 리볼버 한 정. 실제로 쓸 일이
많진 않지만 총격전이 자주 발생하는 실상황에서는 충분히
호신장비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는 꽤나 큰 규모의
놈들과 맞붙어서 예비탄알 6발 중 5발이나 써버렸지만,
이건 나중에 다시 채워놓으면 되니깐.. 

나는 내 총이 잘 있는걸 확인하고는 다시 정자세로 누워 눈을감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그 동안에 소연은 내게 말하던 입원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득하다는 미스테리를 민후한테 말했다가
혼나고 있었지만, 난 그들의 행동을 무시한 채,
 잠을 청하며 눈을 감았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