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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의(白衣)의 악마 ] - 8부 <완결>




  계속 이어지던 오열에 지쳤는지 싸늘히 식어버린민후의 몸을
꼭 껴안고있는 소연을 잠시 내버려두기로 하고, 나는 오늘 아침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지하주차장 바닥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스르륵.




  턱.




  끼이이익!!




  얇게 덧씌워진 얇은 들판을 들어내고 덮혀져있던 천을 걷어내자
정육면체의 농구공만한 폭탄이 그 위용을 뽐냈다. 나는 폭탄 앞에
붙어있는 시간을 보고 적잖히 놀랐다. 현재로부터 남은 시간은 20분.
단 20분안에 폭발 반경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틀림없이 죽는다. 나는
폭탄을 보느라 신경쓰지못한 폭탄 옆 기계로 시선을 돌렸다.




  '전파방해기계..'




  나는 그것의 정체를 단번에 파악하고 그것의 회선을 손으로 모두
끊어버렸다. 그리고 또 주변에 모여있는 막대현 다이너마이트 뭉치
여러개를 보자 터져나오는 한 숨을 막을 수가 없었다.




  "하아.. 병원은 물론이고 시체까지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 생각이었나
보군.."




  나는 다이너마이트 뭉치 중 하나를 풀러내어 낱개로 만든 뒤, 내 뒷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어차피 여기서 살아나갈 생각은 버렸으니까. 나는
이제 어느정도 일의 진상이 파악되자 소연을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고래르 돌려 소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느 그곳에서
인형같이 얼빠진 얼굴을 하고있는 소연의 목에 은색빛 메스를 대고 미소짓는
최윤영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를 갈며 말했다.




  "최윤영.. 너 정말 끝까지.."




  최윤영은 나의 말에 식은 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여자를 죽이고싶지 않으면 총을넘겨. 이건 경고같은게 아냐 명령이야."




  나는 윤영의 말에 나의 리볼버를 허리춤에서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고는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담담하지만 채근하며 말했다.




  "뭐하고있어. 어서 넘겨."

  "후우.. 사람을 죽이는데 별 느낌이 없다고했지? 그건 감정이 없다는
소리면서 자신이 싸이코패쓰라는 증거지."




  나는 윤영의 말을 무시하며 내 주머니에서 리볼버의 탄약 1발을 꺼내 리볼버의
둥근 6개의 장전 구멍 중 한 개의 구멍에 넣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리볼버를
들어 소연을 잡고있는 윤영의 머리를 겨누며 이어 말했다.




  "그리고 감정이 없다는건. 겁도 없다는 거지. 무슨 소리냐면 현실감이라는게 없다는거야.
사람을 죽일 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정작 자신이 위험할 땐 아무 소용없거든. 오히려 해가되지."




  나의 평온한 태도에 윤영은 의아해하며 나에게 말했다.




  "이 여자. 죽어도 돼?"




  나는 그런 윤영의 태도에 별 신경쓰지 않으며 윤영을 향하고 있는 총구를 정확히 하여 노리쇠를
당겨 총이 언제든지 발사될 수 있게 준비해두고 입을 열었다.




  "과연 현실에서도 드라마나 영화처럼 칼이 총보다 빠를까? 웃기지도 않는 소리. 너는 네가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어있을거다. 이제는 내가 명령한다. 어서 들고있는 메스 내려놓고 엎드려.
지금 당장."


  "내가 왜 그래야하지? 여자의 목을 긋겟어"


  "어림없는 소리!"




  나는 윤영을 향해 방아쇠를 세차게 당겼다.





  철컥!!




  ..틱!




  "..키킥! 보이지? 이게 진실이야. 이만 포기해"




  나의 리볼버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총알이 날아가지 않고 틱!하는 빈 소리만을 냈다. 이에
윤영은 나를보고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소연의 목에 대고있던 메스를 조금 느슨히 띄워놓았고
나는 목에서 메스가 떨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 다시한번 빠르게 노리쇠를 당겨 재장전을 하고는
윤영을 향해 방아쉬를 당겼다.




  타앙!!!!




  털썩!!




  "어..떻게..총알..은..한..발.."




  쿠당!




  나는 소연의 뒤로 넘어지는 윤영을 보며 식은땀을 닦아내었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방심하지
않았다면.. 나는 방금전 일을 되새겨 보았다. 나는 윤영이 말하는 순간 나의 탄알 1발을 바로
쏠 수 있는 탄창 바로 뒤에 결합해 놓았다. 리볼버의 탄창은 6발의 구멍이 한발씩 돌아가는
형태인데 첫 번째의 총알이 나갈 때에 탄알을 바로 넣지 않고, 바로 한 칸 뒤의 2번째 탄창에
결합해두었다. 그리고는 방금과 같이 격장지계로 윤영을 긴장시킨 뒤, 일부로 빈틈을 보여 마무리.
다행히도 윤영이 리볼버에 대해 잘 모르는 탓에 불발이라고 멋대로 생각해서 방금의 작전은 성공
할 수 있었다. 나는 쓰러진 윤영을 확인하고는 혼이 빠진듯 인형같이 늘어진 소연을 부축해 앰뷸런스의
보조석에 앉혀놓았다. 그 후. 바로 지하주차장의 막혀있는 자동차 출입구를 열고서 앰뷸런스를 몰아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날씨는 아직까지도 기분나쁘군."




  밖으로 나오며 올려다 본 하늘은 아침과 같이 여전히 어둡고 축축했다. 나는 앰뷸런스를
몰아 적당히 먼 거리에 숨어 기절한듯 잠들어있는 소연을 눕혀두고는 다시 병원으로 차를 몰아
돌아왔다. 아까 전의 시간으로 봤을 때, 폭파까지 남은시간은 대략적으로 2분. 2분이면 모든 걸 마무리
짓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나는 지하주차장 밖, 조금 멀리 서 있는 검은 봉고차 한 대를 바라보았다.




  "저들이 마지막이다. 사람같지도 않은 새끼들."




  나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아까전에 과다하게 움직인 탓에 허벅지의 총상이 심하게 벌어져 과다출혈로
빈혈이 오고있었다. 나는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내 인생을 끝내려 했기에 후회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
후회되는건 민후를 결국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 나는 민후를 생각하자 갑자기 힘이 솟았다. 그에 나는
앰뷸런스의 운전석 창문에 아까 전 챙겨둔 다이너마이트 막대 하나를 붙이고, 입에는 담배를 물고서 불을
붙인 뒤, 봉고차의 옆면을 향해 차의 엑셀을 힘껏 밟았다.




 부르르릉!!!




  꽈광!!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앰뷸런스는 봉고차에 크게 부딪혔고, 나는 봉고차에서 검은 옷의 일당이
머리를 부여작고 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뒤, 내가 입에 물고있던 담배의 타고있는 끝을 다이너마이트의
심지에 갖다대었다.




  치이이익!!




  '나는 모두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민후와의 약속만큼은 지켜내었다.'




  다이너마이트의 심지는 타들어가기 시작했고,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민후군에게 떳떳한 마음이 생기고,
또한 편안해졌다. 그렇게 찰나동안의 여유의 순간, 나는 무심코 내가 타고있는 앰뷸런스의 사이드 미러를
쳐다보게 되었고, 나는 다급히 내가 본 것을 내 손바닥에 적혀있는 소연의 휴대폰 번호로 메세지를 적어
전송하였다.




  '이젠 정말 다 끝났군. 젠장할. 내가 너무 방심했었다.'




  이후 띵동! 메세지가 전송되었습니다.라는 전송 완료음이 들리는 순간..




  쿠과과광!!!!




  쿠구구궁!!!





  피와 살육으로 난무했던 어느 시골의 한 병원과 장기밀매 일당.. 그리고
20대의 젊고 용감한 청년과 특수요원 한 명은 대지를 진동시키는 매우 강렬한
폭음과 함께 세상에서 붉게 타오르며 서서히 지워져갔다.




 
- [ 완 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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